삶은 짧고 밤은 길다
고단함의 쓸모를 생각하며 걷는 사람이 았다
그 사람의 밤은 길고 삶은 짧다
또 그 사람은 외로움의 쓸모를 생각한다
아무도 길에 남아있지 않을 때에도
저 쪽 하늘에 별이 글썽거렸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엉겨 붙었다
누구라도 보러 가는 길은 길지 않고
그리움도 짧지 않다
작은 기차역처럼 한없이 서 있을 수도 있다
그래 사랑도 길의 부분이지
끊어지지 않는
어느 길에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순간,
그러나 그 사람의 밤은 길고 삶은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