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는 것

by 홍반장 posted Mar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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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는 것



형광빛에 쪼그라든 어둠은 늘 내 주머니 속에 있었다

담배를 꺼내려다가 떨어트리면 내 가난만한 어둠이 몰려 왔다

그리고 나는 담뱃불로 그 어둠을 쫓다가

별을 향해 한숨을 쏘아 올렸다

모든 죄를 사하여 줄 듯

별은 껌벅거렸고 몰려온 아침은 밀물같이 파랬다

하루를 사는 것이

가만히 있는 일이라는 것을

주어진 일 속을 걷다가 알게 되면

나는 다시 집을 향해 출근하기 시작했고

차들은 길거리에서 울고 있었으며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어둠들이

여기저기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사는 것

라디오의 공익광고의 주제는 끼어 있는 어둠빛처럼

한결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