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by 홍반장 posted Mar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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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둔 바람처럼

말은 나오다 멎고

탐하는 마음은

말을 삼키고 부끄러운 과거를

거짓으로 만든다

그래서 정말이다가도

헛되게 말을 다시 만들고

다시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다가

어리디 어린 마음을

껴안고 울어보다가

눈물도 차갑다는 사실에

어쩌지 어쩌지


점점 길어지고 두꺼워지는

반성문을

하나씩 뜯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