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많이 읽고 고쳐주는 시기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자기소개서에도 정답이 있다.
어떤 내용을 골라 어떤 방식으로 쓰고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에 대해 읽고 말하고.
그런 일들을 하다가
내가 자기소개서를 쓰면 어떻게 쓸까 싶었다.
어떤 형식도 요구하는 문항도 없는 종이에 자기소개서라고 쓴다면.
피곤한 사람, 불안을 습관처럼 앓았던 사람, 어떤 일이든지 부족한 사람, 웃기를 좋아했던 사람, 글을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사람
친구가 없었던 사람,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 거절에 서툴렀던 사람,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잘 몰랐던 사람.
최근에 감정표현을 거꾸로 말하기로 했다.
혼자 하는 감탄사 같은 것들.
이를테면 피곤하다를 개운하다로.
오늘 역시 정말 개운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