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6 17:19

라면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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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멍청하게 일을 하다가

갑자기 슬픈 생각이 확 켜진다.

하루 종일 무엇인가를 끝없이 하고 있지만

아무 것도 아닌 일들

현재를 겨우 메꾸기 위해 하는 일들

돈으로 바꿔지는 일들

 

겨울이 바람을 데려왔는지

바람이 겨울을 데려오는지 늘 이맘 때 부는 바람은 차다

나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싶다.

아니면 모든 것이 멈추든지.

 

오늘은 그런 날이다.

다 끓인 라면 옮기다가 냄비를 떨어트려,

방바닥에 내던져진 구불구불한 라면같은.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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