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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동안 헤어지는 사랑에 관한 알바 이야기


왜 태양이 하루에 한 번 도는지 알아? 
낡은 태양 이야기는 왜? 하루에 한 번? 한 번 도는 시간을 하루라고 한 거 아냐?
그 사람이 말했고 가을이었고 어둠은 처음 나온 눈물처럼 따듯했다 담배 연기는 하늘로 푸르게 소모됐다
네게 뭘 바라는지 알아? 생각해보면 셀 수 없이 많이 바랬지만 단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어
넌 내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어 내가 몰랐으니까
비가 내리자 마법처럼 사람들의 손에 펼쳐진 우산이 들려 있었고 여름이 활짝 피었다
그 사람은 없는 것 투성이 인생 마트에서 근무했다 스스로만 빼고 사람들이 하는 말과 감정에 모두 가격을 매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만나는 순간 꽃이 피었고 이자 한푼 없는 대출의 봄이 왔다 하지만 순식간에 만남을 상환해야했다
겨울은 길었다 헤어지는 중이었으니까 헤어지는 일은 결코 완료형이 없었다 지겹도록 헤어졌고 녹아도 눈은 다시 내렸다 겨울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모든 계절은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 우리는 늘 비자발적 실업 상태였다 혹시 울까봐 눈물은 제일 싼 값에 서로에게 담보로 맡겼다
우리는 꽃실 장갑을 벗고 살 부러진 우산을 접고 선풍기를 끄고 두꺼운 털옷을 걸어두고 피어있다고 믿었던 꽃길 사이에서 만났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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