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두 내게 인사 대신 빨간 눈을 물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할 때 사람들의 눈을 보나 보다.
보통 때는 잘 모르지만, 오늘처럼 눈이 아주 빨간 날에는
사람들이 내 눈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눈이 충혈된 지(사실 충혈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아주 새빨간 눈이다) 이틀 정도 되었고,
자고 일어나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그대로였다.
아주 조금 아프고 의식이 되기는 하지만,
뭐,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
내 몸이지만 내 안에 있는 장기들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내 눈도 내가 거울이 아니고는 볼 수 없다.
내가 가지고 있지만, 볼 수 없는 것들은 아주 많다.
무릎 위에서부터 뒤꼭지까지, 그리고 체내 장기들, 감정들, 사고들,,,
가끔 찬찬히 그것들을 살펴봐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