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 19:33

이별에 관한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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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관한 도그마


수화기는 이미 달아올랐다
저쪽에는 펼쳐진 사막 위로 빙산이 떠다니고 있었다
모래 바람이 너무 차가워 귀가 아팠다
할 말 없어?
무슨 말?
이후로 전파는 아무 소리도 실어나르지 못했고 하늘을 날아 사라졌으며, 숨소리만 커졌다
그것 뿐이야?
뭐가?
달아오르는 전화기에 미안함을 느꼈다
알았어


짜장면 주문받는 소리보다 친절하지 않았다 

이제 소리 하나 없이 이별을 할 수도 있다 

감정의 축적은 이별을 친절한 귀머거리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 좋은 일인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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