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관한 도그마
수화기는 이미 달아올랐다
저쪽에는 펼쳐진 사막 위로 빙산이 떠다니고 있었다
모래 바람이 너무 차가워 귀가 아팠다
할 말 없어?
무슨 말?
이후로 전파는 아무 소리도 실어나르지 못했고 하늘을 날아 사라졌으며, 숨소리만 커졌다
그것 뿐이야?
뭐가?
달아오르는 전화기에 미안함을 느꼈다
알았어
응
짜장면 주문받는 소리보다 친절하지 않았다
이제 소리 하나 없이 이별을 할 수도 있다
감정의 축적은 이별을 친절한 귀머거리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 좋은 일인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