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잊을까봐 신호탄처럼 봄을 터트린
나무잖아요
놀래서 나온 꽃민큼 많은 사람들
살아요
아직 때가 아니라며 춥다고 바람 무서워 안 피든가요
그냥 살아요
꽃 피는 일이 목적이듯 살아요
꽃 피기까지 살아 온 사람들 꽃처럼 웃잖아요
잊혀질까봐
상처마다 꽃 내밀었잖아요
잎 나고 꽃 사라져도 어쩔 수 없이
살아요 더 많이
아파도 오래 살아요 그 시간들 꽃으로 다 피니까
꽃구경 더 하려고 사니까
그러다 우리 꽃도 피니까.
봄, 꽃
꽃이 우리를 사랑하는지
너를 보내고
늙은 고백
꿈
아주 작은 것
아무리 사랑해도 더 사랑하지 못하고
깊은 밤의 바람
반달
겨울 별
속도 없이 받은 위로
다 달라지지만
단감
계절을 피해
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