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고백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몰라
어린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랑은 정의로울까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그래서 나는 진실된 사랑을 했지만 누구도 사랑하지는 않았다
어디에 사랑이 있을까
나의 안과 밖 경계
옷 아래 감춰진 어둠이 벗어날 때
그리워해서 그리운 거지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그만큼은 늙었으니까.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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