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고백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몰라
어린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랑은 정의로울까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그래서 나는 진실된 사랑을 했지만 누구도 사랑하지는 않았다
어디에 사랑이 있을까
나의 안과 밖 경계
옷 아래 감춰진 어둠이 벗어날 때
그리워해서 그리운 거지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그만큼은 늙었으니까.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늙은 고백
꿈
아주 작은 것
아무리 사랑해도 더 사랑하지 못하고
깊은 밤의 바람
반달
겨울 별
속도 없이 받은 위로
다 달라지지만
단감
계절을 피해
우울
가을이 왔다
나무가 아니죠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