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2 12:49

퇴임식 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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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함께 갑니다

 

 

  이제 우리는 잠깐 뒤면 너무 아쉽게도 ㅇㅇㅇ님, ㅇㅇㅇ님 퇴임식을 마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말을 하면 언제나 소통과 함께 마음에는 계단이 생깁니다. ㅇㅇㅇ님, ㅇㅇㅇ님과 우리, 모두는 그 마음의 계단이 없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떠나보내며 고백합니다. 컴퓨터 화면에 글자를 새기며 ㅇㅇ님과 ㅇㅇ님께 했어야 할 말들, 들었어야 할 말들, 여러 말들이 떠오릅니다.

  이 ㅇㅇㅇㅇ에 거친 풍파가 지나갔어도 삼십 여년 동안 두 분께서는,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더 큰 세월이라는 시간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또 다른 시련이 와도 우리는 ㅇㅇㅇㅇ에서 우뚝 솟아 있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먼저 가고 누군가는 나중에 그 걸음을 따를 뿐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갑니다. 

  아무리 다른 길을 가려고 해도 얼마는 정해져 있는 길, 얼마는 결정할 수 있는 길, 다 사람 사는 길이라 미움도 있고 사랑도 있지만 지나면 조금씩 그 길들 그리움으로 칠해 집니다.

  우리 모두는 함께 갑니다.

  ㅇㅇㅇ님, ㅇㅇㅇ님께서 가셨던 길, 사람을 사랑하고 모두의 삶을 사랑하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오붓하게 우리는 손잡고 가겠습니다.

  ㅇㅇㅇ님, 참 무거웠던 세상을 향한 발걸음, 이제 어린 아이처럼 조금씩 느리게 걷고 많이 웃는 법 다시 배우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 다시 뵈더라도 수줍지만 아침 해처럼 눈부신 웃음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우리 모두 갑니다.

  이제 이 식순 다 마치도록 그 분들을 보는 눈이 슬퍼질 것 같습니다. 그냥 지그시 웃어주십시오, ㅇㅇㅇ님. 감사합니다.

 

2015년 ㅇ월 ㅇㅇ일

 ㅇㅇㅇ대표, ㅇㅇ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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