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늘에도 상한 구름은 있다
입밖으로 솟아나는 감정들이
아무리 절인 소금 몸뚱이라도
아프게 만든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말들
오래 묵어 군내나는 감정들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여행처럼, 살아가는 일들은
늘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머물든지 만나는 일들을 소모하는 것은
그만큼 먼 길을 왔다는 것이다.
어느 하늘에도 상한 구름은 있다
입밖으로 솟아나는 감정들이
시에서 위로를 얻다(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영수증을 모으다
보이게 된다
모든 것을 막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사는 것
그분
활자
치매에 걸려 죽은 나무
지문
짐
일3
근무하는 날
라면 같은 하루
눈이 빨간 날
삶에 대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