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3 23:08

따뜻하지만 녹는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따뜻하지만 녹는


눈사람이 성냥을 켠다 그럴 용기 정도는 있다
아저씨 성냥 하나만 사주세요 내 안에 어둠이 있어요 돌아갈 다리가 없어요 따뜻하고 싶어요
눈사람은 자꾸 성냥을 나뭇가지팔로 그었다
이유 없는 발길질과 아픈 햇볕에 금세 뭉그러지겠지만 
봄을 보고 싶었던 눈사람은 남은 성냥 한 개비를 켜고
짧은 생을 비뚤어진 입으로 웃었을까
귀한 성냥이 팔릴 리가 없지 사람들은 이제 성냥을 기억하지 못해 다만 눈송이같은 마음으로 녹아 내려야지

떨어진 머리 마른 나뭇가지팔 돌멩이단추로 남은 자리
눈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얼마나 행복했는지.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1 봄달 어떤글 2021.02.02 208
380 아멘 어떤글 2021.01.28 237
» 따뜻하지만 녹는 어떤글 2021.01.13 210
378 상실감 어떤글 2020.12.21 210
377 눈과 지진 어떤글 2020.12.17 228
376 일상의 의미 어떤글 2020.12.05 261
375 유자차 어떤글 2020.10.21 193
374 그럴 수 있는 일들 어떤글 2020.10.17 184
373 언어를 잃었을 때 어떤글 2020.10.13 229
372 두 번이나 일어나서 어떤글 2020.10.06 195
371 커피를 쏟아도 어떤글 2020.09.23 189
370 가을인데도 어떤글 2020.09.23 202
369 감정 어떤글 2020.09.17 170
368 어떤글 2020.09.16 147
367 화분 어떤글 2020.09.07 2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