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0 20:26

명절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과거의 명절이 일정한 절기의 구분과 세레모니, 음식을 통한 영양보충이나 가족의 유대감을 키우는 등의 의미였다면, 지금은 흩어진 가족의 모임이거나 현대사회의 다양한 삶에 대한 재해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천만 명 이상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동조현상이거나, 혹은 한 해동안의 부족함을 이 일로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그런 명절 중에서 가장 큰(?) 설날이다. 추석과 설날에만 이런 일이 반복되지만, 아마 머지 않아 어느 한 날은 조금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들면서 명절에 대한 씁쓸함이 이런 저런 이유로 자꾸 커간다. 흔히 보는 텔레비전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거나,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를 부여하거나, 휴일로써의 오락을 보여주거나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것으로도 이 설 명절이 그렇게 잘 맞지 않는다. 늙은 부모님과 소원해진 형제들, 연락없는 친구들, 인사치레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들, 피곤한 날들이다.


  어떤 의미해서 한 해가 다시 시작될 때면, 현재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보통이다. 아주 오래 전 삶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조차 없을 때,  그냥 살아있음이었을 때, 늘 빚을 낸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함께 했던 노래들이 있다. 내 삶에서 어쩌면 명절은 어느 뚜렷한 날이 아니라, 기억 속의 그때가 아닌가 싶다. 

  아주 개인적인 내 삶의 명절, 해마다 챙겨야 하는 명절은 아니지만, 그 명절을 다시 챙겨보고 싶다. 어느 특정한 날이 아니지만, 그 이삼 년 동안의 기억들을 다시 꺼내보고 싶다. 하고 싶은 대로 했던 그 때,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하고 싶은 것은 거의 할 수 없다. 그래서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써보려고 한다.

  박학기나 들국화, 무한궤도와 공일오비, 김광석에 대해서. 그리고 이 노래들을 알려주거나 같이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잠깐씩 써보고 싶다. 그게 그 친구들과 빚진 그 노래들에게 명절을 찾아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1. No Image 20Feb
    by 홍반장
    2015/02/20 by 홍반장
    Views 149 

    명절

  2. No Image 18Feb
    by 홍반장
    2015/02/18 by 홍반장
    Views 70 

    신해철에게 진 빚

  3. No Image 16Feb
    by 홍반장
    2015/02/16 by 홍반장
    Views 202 

    괜찬타 괜찬타

  4. No Image 15Feb
    by 홍반장
    2015/02/15 by 홍반장
    Views 78 

    인사

  5. No Image 14Feb
    by 홍반장
    2015/02/14 by 홍반장
    Views 106 

    언젠가 했던 생각

  6. No Image 12Feb
    by 홍반장
    2015/02/12 by 홍반장
    Views 140 

    오늘의 위로

  7. No Image 11Feb
    by 홍반장
    2015/02/11 by 홍반장
    Views 106 

    불안

  8. No Image 10Feb
    by 홍반장
    2015/02/10 by 홍반장
    Views 82 

    일2

  9. No Image 09Feb
    by 홍반장
    2015/02/09 by 홍반장
    Views 101 

    나를 만드는 것들

  10. No Image 08Feb
    by 홍반장
    2015/02/08 by 홍반장
    Views 89 

    자유롭다

  11. No Image 06Feb
    by 홍반장
    2015/02/06 by 홍반장
    Views 110 

  12. No Image 06Feb
    by 홍반장
    2015/02/06 by 홍반장
    Views 76 

    새로운 고민

  13. No Image 02Feb
    by 홍반장
    2015/02/02 by 홍반장
    Views 84 

  14. No Image 01Feb
    by 홍반장
    2015/02/01 by 홍반장
    Views 113 

    겨울의 조울증을 버티는 방법

  15. No Image 30Jan
    by 홍반장
    2015/01/30 by 홍반장
    Views 218 

    봉은사에서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