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는 데까지,
어린 시절에 상당한 에너지를 제공한 음악가들이 있다.
국내의 음악가라면 들국화, 신해철, 이소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국내 음악가 중에서도 그 에너지를 제공한 더 많은 음악가들이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친구가 들려준 들국화는 그 목소리에 이미 상처가 가득했고,
그 노래는 나도 너와 똑같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고, 내가 그 노래를 따라부르면
내 소리가 되는 것같았다.
온통 어두운 색 냄새가 났으며, 숨이 답답했고, 행동은 규칙에서 점점 멀어져 자유로웠지만,
육체는 좁은 사고와 공간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했다.
조용히 모든 사물을 어루만지는 바람이 아니라, 들국화의 노래는 찢어지는 바람의 울부짖음이었다.
여기에 그 에너지 공급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그 시작은 절대,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