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랑해도 더 사랑하지 못하고 나무는 그래도 세 달만큼은 욕심을 벗는다 나무는커녕 오그라든 잎으로 남짓한 기억이 된 나의 시간들 눈이라도 오려는가 사라진 사람들이 눈이라도 내리면 녹는 차분한 슬픔은 너무 추운데 어디서 머잖아 내가 먼저 멎겠지 다들 그렇게 산다 갈 곳 없는 많은 길 위에서 단단해지는 눈물 다 그렇게들 산다 아무리 사랑해도 더 사랑하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