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주는 더 이상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말이면 고기를 굽고 먹거리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고 장식품들을 사고 작은 공연이 있고 퓨전 한정식집은 몇 십 분 씩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볼거리보다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더 볼거리다.
전주에는 한옥마을은 있지만, 한옥을 볼 수 있는 사람과 한옥을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가장 조용한 곳은 경기전 뒤뜰이다.
거기서 전동성당을 보았다. 참 조용했다. 이제 한옥마을에 가면 경기전 뒤뜰에 서 있어야겠다.
(옛날 건물 뒤편에 사람 허리만한 굴뚝이 있다. 저기 보이는 것이 굴뚝이다. 없으면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뜻이란다. 연기가 피어오를 리 없으니 쓰레기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