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쓸 때는 노래 하나를 반복적으로 듣는데,
오늘은 브로콜리너마저의 유자차를 듣고 있다.
백 번은 들었을 텐데, 조금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귤을 까고 난 뒤에 손가락에 스민 귤냄새를 좋아한다.
그것 때문에 귤을 까고 깐 귤을 버릴 수 없어서 귤을 먹는 것일 수도 있다.
오늘은 비가 내려준다.
그것뿐이다.
뭔가 다른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말 아무 일도.
계피 버전의 유자차를 계속 듣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