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써 두었던 글) 시월이 다 지난다. 거기 잘 있는지. 참 길었다. 바람도 불었고 햇살도 부드러웠다. 고마운 일들이 네 마음을 세워주지는 못했다. 부족한 사랑을 채우지 않고 자꾸 뒤돌아 보았다. 어떤 말들이라도 상처가 아물게 하지 못하고 내일 해를 더 밝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낙엽이 아침처럼 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슬프다. 그렇게 아프고 그렇게 소중하고 간절한 일들이 저 멀리 별이 되었다가 저문다. 그래서 더 아프다. 거기 어둠이 있는데, 사랑이 외로움으로 가득해지는 것을 아는데. 인사는 만날 때 하는 일. 그대 내 그리움으로 숨을 쉬고 잠을 자고 하루를 걷고 있는 것을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