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20:53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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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잠에서 깬 새벽
다 쓴 것들을 분류해서 버리는데 
종이는 펴고 접고 
캔이나 페트병은 누르고 찌그러트리는데
나는 종이는 아니다
어떤 압력도 없지만 자꾸 압축되는 순간
부피는 있지만
존재하지 않고 싶어지는 때가 있는데
존재해야 존재를 알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
어떤 것도 낭만적이지 않아서
음식과 웃음조차 업무적인데
하루의 절반은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는데
햇빛이나 어둠의 무게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아닌 감정
어둡게 밝은 새벽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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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절을 피해

  2. 우울

  3. 가을이 왔다

  4. 나무가 아니죠

  5. 불면

  6. 숙제

  7. 보라색이 없는 보라색 도라지꽃

  8. 사라지다

  9. 장마

  10. 새벽

  11. 안녕

  12. 당신은 고요했고요

  13.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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