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19:35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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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는 것은 
무엇인가는 밀려 갔다는 것
어둠을 밀어내는 단단한 스위치의 소리처럼
밀려서 서러운 것들이 켜지는
버려진 한 시 사 분 전
네 생각 더하라고 밤이 길어져 추분에는
젖은 음악같던 여름도 하루만에 밀려나는데
어둠이 매달린 나무 아래서 한 시 사 분
어떤 계절이 마흔 번 정도는 필요했겠지
꽃피어라 꽃피어라 하겠지
네게 내 자리를 내 주며 그 모든 것들이 다 사랑이야
말하겠지 달라지겠지 놓여있던 시간이
그럼에도 말해
꽃 핀다고 계속 볼 수 있을까
어둠이 길어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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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늙은 고백

  2. 아주 작은 것

  3. 아무리 사랑해도 더 사랑하지 못하고

  4. 깊은 밤의 바람

  5. 반달

  6. 겨울 별

  7. 속도 없이 받은 위로

  8. 다 달라지지만

  9. 단감

  10. 계절을 피해

  11. 우울

  12.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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