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데도 일이 줄어들지 않는다.
가을이라고 일이 줄어드는 직업은 아니지만, 시간이 흘러도
안정적 생활을 위해 - 안정적인 경제적 생활을 위해 감내할 시간들이 힘들다고 느껴진다.
일상이라면 그런 느낌들이 일상적이니까 사라져야 할 텐데도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써야 할 글들만 쓰고 해야 할 말들만 하고 있다.
쓰고 싶은 글이나 하고 싶은 말들이 제약적인 것에 대해 그렇게 핑계를 대고 있지만,
외부적으로 나는 얼마나 게으른 것인지 자책하기도 한다.
오늘은 추웠다.
속이 답답해서 자주 깨곤 한다.
별로 맛있는 게 없다.
가을이라서, 모든 것들이 가을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을이라서 춥고 자주 깨고 맛있는 것도 없고 일도 줄지 않고.
나에게 가을은 그런 계절이었다.
이런 푸념조차도 딱 꼬집어 쓰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