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고일 틈도 없이 마구 어딘가로 사라지고 흘러가고 요동을 쳐도 나는 거의 그대로다.
늘 고여있고 바람도 없고 기울지도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어쩌다 생각만이라도 해보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모든 것들을 두고 내가 뒤로 흘러가는 느낌도 있다. 모두 변하는데, 나는 변하지 않고 생각만 자꾸 꿈틀거린다. 모두 변하는데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고의 사고는 끊임없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지만, 객관적 상황에 대해 보이는 고민스런 모습에는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여러 상황으로 간주하고, 그것 자체가 마치 거대한 시스템처럼 여기고 만다.
이제 곧 느슨해지는 봄이다, 묶인 생각 많아지는.
글을 써야겠다.
생각을 빼내 긴 글을 써서 생각 좀 줄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