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내 방은 바람이 가득한 곳이었다
창문을 열면
어느 날은 바람이 밀려 오거나 바람이 빠져 나갔다
고정되지 않은 뇌 때문이었다
두통이
고개만 돌려도 깨질 듯 아팠다
나의 숨이 바람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너와 나의 이름을 불렀다
사라질까봐 불렀는데
불러서 사라졌다
바람은 창을 여는 순간 만들어지는데
불안같은 어둠이 방을 꼭 닫아둔 채
상실한 분노로
닫힌 공간에서 잠과 뒤엉켰다.
불면
늙은 고백
꿈
아주 작은 것
아무리 사랑해도 더 사랑하지 못하고
깊은 밤의 바람
반달
겨울 별
속도 없이 받은 위로
다 달라지지만
단감
계절을 피해
우울
가을이 왔다
나무가 아니죠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