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글을 써야겠기에 여기에 글을 남기지만 뭐라도 하기 싫어서 머뭇거린다.
딱히 뭐라 할 얘기도 없고 일상에 대해 뭐라고 쓸만한 이야기도 없다. - 있겠지만 생각나는 일이 거의 없다. 뭘 하고 지내고 있는지 무엇을 기대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그렇다.
삶에서 어떤 기대값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현실의 테두리에 있는 것이어서 실제로 무엇인가를 바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냥 하루의 일들, 반복되는 일상들에서 그럭저럭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장마.
비가 오랫동안 내리는 일인데, 장마의 어원은 분명치 않다고 한다. 길다는 뜻이 들어있는 장이라는 단어가 뭔가 역할을 할 것도 같지만,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난 비가 내리는 날을 좋아한다.
차분해지고 생각이 많아지고 어떤 때는 또 기분이 꽤 괜찮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기운이 없다. 감정이야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인데, 뭔가 의욕이 없어져서 어떤 일이든지 쉽지 않다.
장마가 지속되는 기간 조금의 반전이라도 일어났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