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1 22:26

봄이 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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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봄이 올텐데
 

 

겨울에게 진 적 없는
기운 쎈 봄이 오는데
제 품에 들어 있는 모든 꽃 깨우고
터뜨리고 떨어뜨리고
아래로부터 살아오는데
난 긍정하지 못하고
깨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나무가 되어 오래
잎인지 꽃인지
자꾸 주저하고만 있다

봄 공부

다 끝났다고 머리를 일으켜
이제 벚꽃 켜졌다고 말해주면
노르스름한 봄 물살에 휩쓸려
푸르를 수도 있을 텐데
그냥 막
꽃도 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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