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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의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하기로 하자.


4. 자료와 반응의 적절성 평가 
자료와 반응의 적절성 평가의 유형은 " ~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이라는 문항을 말한다. 이 경우 아래에 대부분 '보기' 자료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선지가 "~하겠군."이라고 서술된다. 자료는 지문의 내용을 도식화하거나 혹은 지문의 내용과 유사하거나 조금 다른(비교하기 좋은) 사례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흔히 "다음 보기에서"로 시작하는지 "윗글을 읽고"로 시작하는지에 따라서 보기가 우선인지 자료가 우선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대부분 보기는 지문의 내용을 옮겨오기 때문에 보기 자료가 없어도 풀리는 문제여야 한다. 그런 다음 보기 자료를 요약하거나 분석해서 지문의 내용과 일치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이런 경우 대개 지문의 세번째 문단이나 네번째 문단의 내용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학, 경제 지문의 경우는 대개 원리나 과정 등을 묻고 증가 감소 등의 내용을 조금 바꿔서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5. 글의 관점 및 필자의 태도 파악 

글의 관점을 묻는 문제는 사실 굉장히 쉬울 때가 있다. 어떤 사실이나 현상들을 설명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지 비판(다소 부정적)적으로 보는지만 판단하면 된다. 이럴 때에는 글의 관점과 그 글과는 다른 관점, 비교하기 쉬운 상대적인 관점을 '보기'에 제시하고 이를 비교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필자의 태도 역시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인문이나 예술 지문, 일부 과학 지문에서 이런 글의 관점에 대해서 묻는다. 읽으면서 어떤 사실, 개념 그리고 현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어가는 접속어와 글의 내용 요약,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서 어떻게 끝맺음을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6. 정보 및 가치의 비판적 수용 

정보 및 가치의 비판적 수용이라는 유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단어는 '비판적'이라는 단어이다. 비판적이라는 말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을 말한다. 지문에 제시된 어떤 정보나 가치(관)을 독해 과정에서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은 잘못이고 현실과 맞지 않으며, 당대 사회에서 어긋난 것을 알고 이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역사나 통시적 접근에서의 과학 지문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변화 과정을 설명한 글이 있다고 하면, 천동설을 주장한 당대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비판적 수용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런 내용을 선택지로 바꾸어 출제를 한다. 흔하게 출제되는 지문으로는 대중매체(신문기사나 뉴스)를 얼마나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자주 출제된다. 또한 역사적인 사건을 통한 비판적 수용도 눈에 자주 띈다. 


7. 배경 지식의 활용 

배경 지식의 활용. 수능 시험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자신만의 배경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칫 지문의 내용을 벗어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배경 지식을 활용하는 유형이라는 것은,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이라기 보다는 지문을 읽고, 얻은 지식을 배경지식으로 삼아 문제를 풀라는 말이 된다.

60만명의 수험생이 모두 같은 똑같은 문제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풀고 있다. 그런데 60만명을 구별할 수 있는, 변별력이 있는 문항을 출제해야 하고 그 문항은 어느 수험생도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보면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어떻게 그런 문제를 출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이 모두 다를텐데, 그것을 균형있게 평가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이다.

모든 답은 지문 안에 있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독해 후 배경지식화 된 지문의 내용을 가지고 풀 수 있는 문항이기 때문에, 사실 3, 4문항 짜리 지문의 맨 끝에 오는 경우가 많다. 문항이 단순히 늘 첫머리에 오는 문제처럼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이라고 나오지는 않는다. 내용일치와 유추를 결합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문의 내용을 가지고 다른 상황을 일반화하는 유형이 대표적이다.


8. 단어의 의미 이해

수능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가장 낮은 정답률을 보이는 문제는 고전산문에 나오는 사자성어 유형이다. 고전 산문을 읽기도 벅찬데, 그 상황에 맞는 사자성어를 찾는 일은, 한자에 관심 없는 지금 세대의 학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다. 사실 다섯 개의 사자성어 중 모르는 사자성어가 3개 정도 된다면 이미 그 문제는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난이도가 높은 어휘 문제는 우리말을 우리말로 묻는 문제이다. 다의어인 우리말을 다른 우리말로 바꿔서 적절하거나 적절하지 않거나를 묻는데, 선지의 어휘들을 대입해보면 말이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말을 한자어로 묻는 문제 역시 그렇다. 이런 단어의 의미를 묻는 문제들은 평소 어휘실력이 없으면 풀기가 어렵다. 단순히 어휘의 의미 문제가 아니라 그 문맥에 맞는지를 따져야 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어휘 문제는 다른 유형의 문제들에 비해 쉽게 출제하는 편이다. 단순히 단어의 의미만 따질 것이 아니라, 문맥과 정확히 맞는지, 다른 뜻이 있는지, 그리고 한자 어휘 간의 차이점을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제조, 제작, 생산 이란 말은 모두 비슷하지만 음반 제작이라는 말은 자연스러워도 음반 제조라는 말은 어색하다.  이런 어휘들은 어쩔 수 없이,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평소 독서능력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