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아침 어수선한 틈에서
업무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 별일이 없나를 돌아보고
교무실에 앉으면 그날 일들을 떠들어 보고 계획하고 적고
일과가 얼마나 나를 부대끼게 할지에 대해 잠시 생각할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전화가 걸려오고
말들이 쏟아진다.
혼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혼자 있으며 혼자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삶은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어도 얼마나 어려운가.
이제 막 결혼한 직장 동료가 나에게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결혼을 했는데도 외로워요."
술김에 그랬을까. 진심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