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기다리다

by 홍반장 posted Feb 07,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는 우릴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람이 불어서 잎이 펄럭이는 것이 아니라

잎을 펄럭여 바람이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기다리다 나는 가만히 바람 부는 풍경을 바라본다

겨울이 왔고 느릿하게 하지만 재빨리 나는 그것을 바람으로부터 들었다

그리고 저는 여행을 떠난다

지난 봄으로의 여행을

 

숨소리마저 파랗고 쓸쓸할 시간이다

밤 9시 54분

2분 빠른 시계로부터 난 2분만큼 더 생각하고 그만큼 나른하다

 

겨울은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모두에게 관대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