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 16:27

당신은 고요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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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고요했고요

 

 

일어난 시간이 그랬지요 다섯 시쯤 어둠의 입자들이 먹구름처럼 눅눅해서 아직 흩어지지 못하고 있을 때였어요 당신으로부터 한없는 불안함이 찾아오지만 당신이 유리 건너편 베란다 수국처럼 펼쳐졌어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제가 거기 놓여졌을 때겠지요 무게가 없는 무거움이 마음에 묻네요 궁금하지 않은 그리움이나 안녕들을 섬세한 아픔으로 닦아내는 아침이 오기까지 그 푸른 어둠을 옆에 두고 앉아 있겠지요 나는 움직일 수 없는 그리움 등을 만져 보려다 기울어졌어요 그래도 당신은 고요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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