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2 06:44

4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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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이른 아침을 쓸모있는 아침으로 바꿔보려고 글을 쓴다.

네이버의 오디오클립에서 여러가지 설명을 넣은 모짜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을 들으면서.

다섯 시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딱히 볼 것도 없으면서 그게 버릇처럼 되어서, 어느날은 그냥 허공만 응시하든지 아니면 적어도 조금 놓아둔 뒤에 켜보든지 해봐야겠다. 정 그것도 아니라면 다시 잠드는 일에 힘을 쏟든지. 

날씨가 들쑥날쑥이다. 봄과 여름, 혹은 가을의 어디든지 자유롭게 오고간다. 오늘 아침은 조금 일러서인지 가을의 시작 무렵으로 느껴진다. 차가운 바깥 공기들도 그렇고 나무들의 흔들림도 그렇다. 새벽빛이 미세하게 푸른 빛을 띠고 있는 것도 다르게 보인다.

윗집 아이도 우울증이 있는지 벌써 일어나 의자를 길게 끄는 소음을 신호처럼 나에게 보낸다.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 - 반복을 자꾸 반본이라 썼다, 최근에는 글자들의 받침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직업을 고려하면 걱정스럽다 - 어느 정도 그 반복적인 잘못된 행동이 수정될 시기면 다른 행동이 그 행동을 대신한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고치지 못하거나 그런 오류가 지속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그렇다. 둘 다에 해당한다.

 

아침부터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 쓸데없는 소리만 쓴다.

나에게 뭔가의 감정을 선물한 누군가가 그 선물을 회수하거나, 그게 선물이 아니었다거나 하더라도 개의치 않아야 할 일이다. 그것은 처음부터 나에게는 없었던 일이니. 다만 남겨지는 허전함은 나의 몫인데, 그것마저도 원래 있던 감정들에 희석되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떨어지는 눈을 보며 그 눈송이들이 괜찮다, 괜찮다 하며 떨어지는 소릴 들었던 시인의 마음처럼 등뒤에 밝아오는 아침햇살에 나도 그런 소리를 듣기 원한다. 혹은 로빈 윌리엄스처럼 온 베트남에 대고 크게 인사하듯 소리를 질러도 좋겠다.

 

모짜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41번은 좀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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