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에서

by 홍반장 posted Jan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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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앞에 코엑스

지하에는 긴 땅굴에 사람들이 개미를 흉내낸다

뒤편 고등학교가 유물처럼 자리하고

앞길 차들은 거친 물길처럼 흘러간다

봉은사 부처님께 합장하고 나오는 길은

청산도 다녀오는 길 같아서 뒤편 아이파크 한 번 돌아보고

앞쪽 코엑스몰 쳐다보고

뱃길같은 신호등 기다리고

부처님 인사하면

나도 부처님 너도 부처님 그런다

점점 지쳐가는 봉은사 앞뜰에는 다시 차들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어둔 밤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