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같아서
바람 같아서 어느 때는 사랑 아닐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그러다가 또 어느 때는 너무 불어서 날아가고 쓰러지기도 하지만, 바람이 좋아서 얼굴을 대놓고 있을 때, 그런 때는 참 좋은데, 그리 길지 않고, 그래서 한 시간을 하루로 늘려 보면, 안 불던 바람도, 어느 땐가는 하루 중에 불었을 텐데, 그걸 모르고, 사랑이 아니거나 없다고 하면, 한 달, 혹은 일 년으로 해 보자면, 바람이 많거나 없거나 해도 부는 만큼은 일정했을 것이기도 해서, 다시 생각해보면 괘념하지 않아도 사랑은 사랑일 거고, 혹여 지금 바람이 훅 불어 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