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결국
불편한 마음을 못 견디고 오래 묵은
햇살을 닦기 위해 밖에 나섰다 치실처럼
사이를 돌아다녔다 봄비는
점점 어두워지고 드디어 햇살은
맑아졌다
그리고 더 까맣게 봄땅이 되었다가 거름처럼
냄새를 풍겼다
살아있는 것들은 비릿하다
사랑이란 원래 검은 봄흙이다
한없이 졸리는 비였다
하,하고 소리를 내야 입김처럼 보이는
크지 못하는 푸름이어야
사랑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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