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결국
불편한 마음을 못 견디고 오래 묵은
햇살을 닦기 위해 밖에 나섰다 치실처럼
사이를 돌아다녔다 봄비는
점점 어두워지고 드디어 햇살은
맑아졌다
그리고 더 까맣게 봄땅이 되었다가 거름처럼
냄새를 풍겼다
살아있는 것들은 비릿하다
사랑이란 원래 검은 봄흙이다
한없이 졸리는 비였다
하,하고 소리를 내야 입김처럼 보이는
크지 못하는 푸름이어야
사랑이었나.
봄이 되면 결국
혼자 남은 그 친구
내가 피어 볼까요
지붕 위의 거위
소고기의 시간
꽃은 피었고
우울한 영화
찬란
사람을 아는 방법
자격지심自激之心
이제 적인 유전자
아주 오래된 첫사랑
결핍을 벗어난 새
봄
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