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아픈 날

by 홍반장 posted Jan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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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밤
아주 오래 전에 준비된 어둠이 
오늘 깃들고
그대 없어서 비가 내린다

그대가 간 뒤로 비가 오고
걸음 하나 두고 가는 길
우산 없는 빗줄기에도
널 닮은희디 흰 가로등은 자꾸 굽는다


비가 그어대는 어둠도 아픔인데
네 길 혼자 서서
아무도 손을 흔들지 못했다
서둘러 저물었던 빛을
그렇게 쉽게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잘 가
다시 젖은 어둠으로
한 숨 같은 손을 내민다

비가 아픈 날이 유난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