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의 무게가 한없이 가벼워지면 좋겠다.
서류나 작성하고 애들 앞에서 떠드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세상을 무겁게 바라보는 버릇이 생겨 이제 그것이 다 닳아빠진 낡은 옷인 줄도 모르고 편안함에 계속 꺼내 입는 것과 같다. 심지어는 그것이 이미 계절이 지나 남들이 보기에도 불편한 것임에도 여전히 붙잡고 있는 그 익숙함이 무섭다.
도둑이 어린 아이를 해치려고 나오는 끔찍한 영화 "나홀로 집에"라는 영화를 보고 누구도 무서워하거나 끔찍해 하지 않는다. 그 상황을 설정하는 프레임과 시선의 방향이 모든 의미를 결정한다.
다시 봄날이다.
봄날은 가벼움이다.
내 삶의 상황은 그대로지만 시선의 방향은 조금 틀어보고 싶다.
너무 지겨워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큰 바람이 불면 크게 작은 바람이 불면 작게 흔들린다.
결국은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흔들림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더 잘 흔들리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