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아는 방법
-초코민수소전
첫째가 아닌데 외아들이라고 했던 그 사람의 뒤편에는 굳은 어둠이 들어와 있었다 말할 수 없는 일들을 말해야 하는 힘듦은 지금이나 이곳을 분리시켜 지치도록 만들었지만 정말 괜찮다고 그는 부정했었다
사람들은 수만 갈래의 시간을 가진 그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유생들이 다녔던 학교를 다녔던 탓일까 그는 젊은 고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알려고 하지않고 알리려고 하는데 그 부족함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그의 입에서는 욕이 나올 때가 있었다
어느 곳에서 그는 다시 야구 이야기를 할 것이고 명석한 손놀림으로 감탄을 짓게 하면서도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고 어느 일을 옷처럼 걸쳐 입고 힘들게 의자에 기댄 그의 고개를 잠이 젖혀 놓겠지만
또 누군가는 그를 기억할 것이다 불안에 흔들리는 말로 너무 가벼워 입밖에 나오면 웃음으로 사라지던 말로 위로하지 못하는 위로의 말로 걸으며 나눴던 터덜거리는 말로 본관이 알파냐는 농담으로 그때의 햇빛이나 공기 따위의 색깔로
그를 떠나보낸 뒤에서야 다른 이들의 무겁지 않은 물음에 그 사람을 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서 뒷걸음치는 생각으로 그가 불행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멍청한 엘지 팬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