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6 13:44

병원에서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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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있다. 

병원에 오면 대기시간처럼 긴 생각들이 이어지다가

띵동 소리에 그 생각이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삶의 시간들이 내 생각과 아무 상관없이

편집된다. 

아픈 곳을 생각하다가 진료과정을 떠올리고

다시 삶의 집착과 허무함을 생각하고

그래서 더 가볍고 재밌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과

그래서 더 진중해야 한다는 고민이 교차되고

스마트폰 화면을 홀린 듯 반복해서 열어보고

기다림에 병이 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삶은 기다리는 것.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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