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3 01:35

소통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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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좀 오래된 사람이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먼 거리에 있는 사람, 공간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연락은 유선전화기뿐이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삐삐(무선호출기)가 있었고 몇 가지 과정이 있었지만, 힘들게 대학을 들어간 90년대 끝 무렵 휴대전화가 쓰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이 어긋나면 몇 시간이고 친구들이 다닐만한 긺목에 서 있곤 했었지만 그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냥 다리만 많이 아팠을 뿐이었다. 다니던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책을 구경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지금은 누군가와 같이 있어도 소통이 되지 않기도 하고 말이 많아도 말이 없는 것보다 서로를 모르기도 한다.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하면 대면을 하는 것처럼 가깝게 느끼겠지만, 누군가와는 대면을 하면서도 너무 멀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절대로 공감도 하지 않고, 그러고 싶지 않기도 할 때가 많다.

나는 요즘 그렇다. 지금에만 머무르고 있다. 과거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내 과거를, 다시 사죄해야 할 과거를 다 끄집어 내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되는 병이 있어서 그냥 혼자 지내고 있다. 

소통이 뭔가를 알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감정을 잠깐씩 공유하는 일이 오히려 더 낫기도 하다.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 암튼 괜찮다. 지금은 조금 괜찮다. 그럼 다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문자메시지든 전화든 메일이든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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