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30 01:57

쿠팡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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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쿠팡이란 회사를 좋아한다. 로켓배송도 좋고 물건들도 괜찮은 편이라 많이 이용한다. 설날이 가까워지자 설 전날 꼭 필요한 물건 하나를 샀다.  난 쿠팡에 물건을 검색하면 로켓배송 단추를 누른 다음 다시 정렬을 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설 전날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주문 후 확인해보니 로켓배송이 아닌 것이다. 원래 로켓배송이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 본 것인지 쿠팡의 상품정보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정보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인지, 마음이 불편해졌다. 

머뭇거리다가 고객센터에 저 경우를 문의했지만 처음부터 업체배송이었을 거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 요약하면 "당신 잘못이야." 정도.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약간의 고분고분한 말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으로 위로를 삼으면서.

이만 얼마 짜리 물건에 반송료가 오천원인 게 불쾌하기까지 했다. 

 

그건 둘째치고 쿠팡의 사무적인 고객센터의 말이 맞다면 나는 이제 간단한 주문도 실수를 하는 멍청이가 아닌가. 나이 오십줄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노안과 건망증을 한꺼번에 주시고 늙어감을 받아들이라는 꼴인데. 

다 내 잘못일 것이다.  키오스크 앞에 서면 잘못할까봐 긴장해서 더 더듬으며 실수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작은 고민이나 결정에도 망설이고 도무지 튀어나온 배처럼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다만 켄로치의 다니엘 블레이크처럼 더 늙더라고 완고한 느낌의 이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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