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유월의 산란한 빛에 머리를 땅에 처박고 싶었다 눈 감게 되는 눈부심 무른 바람이 데려온 나보다 일찍 밖에 나선 어둠이거나 바람 두려움은 어두워지는 어떤 일 혼자라는 생각이 인과 없이 비에 젖는 어제 버려진 햇빛이거나 그림자 그대에게로는 흔들리지 못하는 움직임 비를 많이 맞지 못한 우산처럼 바싹 네가 그립다 그립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는 그냥 살거나 서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