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6 21:11

지금이거나 그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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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거나 그런 때



막 여름이 시작된 유월의 해거름에는 길거리 나무들이 은폐와 엄폐에 능한 병사들처럼 아무 관심도 받지 않은 채 외로움을 기다릴 수 있다
눈치를 줬지만 퇴근길일 뿐이었다 
출근길 오아시스 노래가 아침 햇살에 꽂혀 눈물이 새어 나왔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발표도 있지 않아 신호등이 바뀌자 가속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나무와 오아시스를 잊기 위한 일상의 말들을 했고 그 말들 역시 잊어버렸다
일상은 무력했고 동시에 강력했다 자주 길을 잃고 말을 찾고 혹은 숨을 쉰다 쉬다
작아지다 작아진다
지금이거나 그런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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