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집을 찾아가듯 가끔 제주를 찾는다.
제주를 찾는 이유야 아주 많다. 일상에 대한 반사 작용의 결과일 수도 혹은 그리움을 만들어 두었다는 착각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지만, 단골집의 맛처럼 뭔가 달라지지 않는 제주에 더 기댈 수 있는 것도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제주를 찾으면서 좋기도 슬프기도 한 이유 중의 하나다.

단골집을 찾아가듯 가끔 제주를 찾는다.
제주를 찾는 이유야 아주 많다. 일상에 대한 반사 작용의 결과일 수도 혹은 그리움을 만들어 두었다는 착각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지만, 단골집의 맛처럼 뭔가 달라지지 않는 제주에 더 기댈 수 있는 것도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제주를 찾으면서 좋기도 슬프기도 한 이유 중의 하나다.
기형도의 시집을 또 샀다
글을 시작했다.
단골집같은 제주를 가다
꽃 피는 바람에
밤을 먹지 않는 것은
진지한 가난
어쩌면, 시간이라는 게
김광석, 카잘스의 바흐
몸살이 더 낫다
가을에는
밝게 두꺼운 어둠에게로
사랑해서 사람이었다
잘 살고 있어
늘 똑같은 말을 하는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