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먹지 것은
아침 점심 저녁, 시간과 끼니의 이름이 같은 것은 오랫동안 끼니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새벽이나 밤을 먹지 않는 것은 잠들어서가 아니라 그 오랜 시간만큼은 누구든지 그리워서러라.
꽃 피는 바람에
밤을 먹지 않는 것은
진지한 가난
어쩌면, 시간이라는 게
김광석, 카잘스의 바흐
몸살이 더 낫다
가을에는
밝게 두꺼운 어둠에게로
사랑해서 사람이었다
잘 살고 있어
늘 똑같은 말을 하는
지겹다
창언이
솟아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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