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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김광석을 들었다. 그러자 거의 20년 전으로 시간이 거슬러 흘렀다. 김광석만 들었다. 그때는. 후배 하나가 제발 이런 노래 좀 듣지 말라고 했다. 웃다가도 울 거 같다고 했다. 그래도 난 김광석만 들었다. 씨디를 듣던 시절인데 엘피판처럼 음질이 떨어지지 않냐고도 핀잔을 줬다.

지금은 저녁 무렵, 카잘스의 바흐를 듣는다.

할머니의 손처럼 첼로를 만지는 듯하다.

의사처럼 많이 배워서 된 손이 아니라 그냥 자는 손자의 머리를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어느 때는 등을 긁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첼로는 할머니의 손이 거칠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잠이 더 잘 온다고 하기도 한다. 가을은 브람스라고 말했던 선배가 있었다. 그래도 난 잘 모르겠다. 카잘스의 바흐(Bach, J. S., Suite for Cello No.1 in G Major, BWV 1007)를 오늘은 계속해서 듣고 싶다.

김광석과 함께.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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