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두꺼운 어둠에게로 들어가고 싶다
위로가 된다
내가 혹은 어둠이
찾아오거나 찾아가거나
두껍고 밝은 어둠은 없다
밝게 두꺼운 어둠이 있다.

밝게 두꺼운 어둠에게로 들어가고 싶다
위로가 된다
내가 혹은 어둠이
찾아오거나 찾아가거나
두껍고 밝은 어둠은 없다
밝게 두꺼운 어둠이 있다.
기형도의 시집을 또 샀다
글을 시작했다.
단골집같은 제주를 가다
꽃 피는 바람에
밤을 먹지 않는 것은
진지한 가난
어쩌면, 시간이라는 게
김광석, 카잘스의 바흐
몸살이 더 낫다
가을에는
밝게 두꺼운 어둠에게로
사랑해서 사람이었다
잘 살고 있어
늘 똑같은 말을 하는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