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언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고등학교 3학년. 신용동에 산다고 했다.
말을 반복했고 장학금에 대한 질문을 오래했다.
냄새가 심했고 계속 웃었다. 상담하는 동안 내 컴퓨터를 고개를 들이밀고 쳐다보았다.
30분이 거의 다 되는 동안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유아교육과를 가고 싶다고 했다.
다닐 때 자격증 시험은 몇 번 보냐고 엠티 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냐고 물었다.
비가 많이 내렸는데 걱정이 됐다.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간다고 했는데.
창언이는 누구랑 이야기를 할까 싶어서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언이는 내 말에 여러차례 귀를 기울여야만 했다.
그의 눈에 나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태풍이 밀고 올라왔고 나는 도로시가 될 수 없을까 다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