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겨울 바람빛이 엉기고 엉켜
봄이면
어느 나무에 발갛게 꽃이 매달린다
모두 햇살의 켜를 쌓는
봄은 누구와 아무 말도 없이
눈물이었다가
누군가의 무게 없는 시선이었다가
그 누군가의 등을 보고 봄이 따듯하게 기대지만
봄은 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귀를 감고
듣는 세상에는
바람이 나무마다 붉게 흔들리고 있고
자꾸 시든 봄이 불어만 간다.
봄
겨울 바람빛이 엉기고 엉켜
봄이면
어느 나무에 발갛게 꽃이 매달린다
모두 햇살의 켜를 쌓는
봄은 누구와 아무 말도 없이
눈물이었다가
누군가의 무게 없는 시선이었다가
그 누군가의 등을 보고 봄이 따듯하게 기대지만
봄은 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귀를 감고
듣는 세상에는
바람이 나무마다 붉게 흔들리고 있고
자꾸 시든 봄이 불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