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어떤글 posted Mar 17,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바람빛이 엉기고 엉켜

봄이면

어느 나무에 발갛게 꽃이 매달린다

모두 햇살의 켜를 쌓는

봄은 누구와 아무 말도 없이

눈물이었다가

누군가의 무게 없는 시선이었다가

 

그 누군가의 등을 보고 봄이 따듯하게 기대지만

봄은 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귀를 감고

듣는 세상에는

바람이 나무마다 붉게 흔들리고 있고

자꾸 시든 봄이 불어만 간다.